제16화
권해솔의 전공은 의학이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7년 전에 그녀를 호숫가에 밀어 넣었던 박정은의 전공도 의학이었다.
또한 운이 좋게도 오늘 아침 서한 대학교에서 의학 관련한 특허를 얻게 되어 그걸 축하하는 행사가 이틀 뒤에 열린다며 졸업생도 모두 와달라는 메일이 도착했다.
“박정은이 올까?”
권해솔의 말에 임유승은 낙관적으로 대답했다.
“안 오면 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되지. 한명 한명 물어보다 보면 뭐라도 단서가 나오지 않겠어? 이대로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
권해솔은 일리가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가만히 손 놓고 있는 것보다야 백배 천배 낫지.”
뭐든 처음이 어렵지 발로 뛰어 조사하다 보면 뭔가는 나오게 되어 있다.
권해솔은 전화를 끊고 다시 녹음실 안으로 들어갔다.
현재 시각은 저녁 7시로 녹음실 직원들은 이미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져 있는 상태였다.
사실 그녀가 오늘 녹음해야 할 분은 이미 끝이 났지만 직원들에게 몰아쉬는 휴가를 주고 싶어 일주일 분을 한꺼번에 다 녹음하고 가겠다고 했다.
직원들은 그 말에 환호하더니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는 그녀의 녹음에 집중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로비에 커피 주문해뒀으니까 나머지 작업 파이팅하세요!”
권해솔은 여유롭게 일을 끝낸 후 녹음실을 나섰다.
집 앞에 도착한 그녀는 1초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가 예상치도 못한 불청객에 금세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불청객들과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도 다시 착용했다. 그러고는 빌라 안으로 빠르게 들어가려는데 소미란이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았다.
“아가씨, 이곳에 아가씨랑 비슷한 또래의 내 딸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함께 안으로 들어가 주면 안 될까? 딸이 연락이 안 돼서.”
권해솔이 해당 빌라를 계약한 제일 큰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집주인의 허락 없이는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는 점.
권해솔은 빨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안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소미란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아가씨,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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