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임현수는 하면 안 되는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새파랗게 어린놈이 모든 책임을 그한테 떠넘기고 있었다.
"내가 뭘 어쩌고 저째? 가만히 빨간 불 기다리는 사람 뒤꽁무니를 쳐 놓고 이게 무슨 태도야?"
임현수는 이제야 천천히 김현의 차를 바라봤다. 그는 차에 아직 번호판도 없고 보험 표식도 없는 것을 보고 피식 웃었다.
"금방 산 새 차인가 봐? 차에 흠집이 나기는 했지만 이 차를 팔고 몇 억쯤 더 보태면 배상금이 나오겠네."
다리에 힘이 풀린 김현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형님, 죄송합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저희 집 돈은 이 차를 사느라 다 써버렸요."
"돈도 없으면서 왜 나대?" 임현수는 발을 들어 김현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후에는 주먹까지 날리기 시작했다.
"때리지 마요." 오유민은 달려가서 임현수를 말렸다.
"짝!"
임현수는 거침없이 오유민의 뺨을 때렸고 오유민도 바닥으로 쓰러졌다.
김현은 아픈 몸을 걱정할 새도 없이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 시작했다.
하연미는 어두운 얼굴색으로 다가오더니 바닥에 꿇어앉아있는 김현의 머리통을 퍽 하고 때렸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너 같은 쓰레기한테 차를 사주지도 않았어."
하연미는 무서운 표정의 임현수를 바라보며 애원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고가 크게 나지 않은 것 같은데... 제 카드에 있는 나머지 100만 원으로 어떻게 안 될까요?"
"100만?" 임현수는 정색하면서 말했다. "그쪽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애 달래는 줄 알아?"
하연미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 그럼 얼마면 될까요?"
임현수는 그들이 새로 산 마세라티를 가리키며 말했다. "말했잖아. 이 차를 팔고 10억쯤 더 보태면 된다고. 이런 차를 사는 걸 보니 그쪽도 돈이 꽤 있는 모양인데 모자라면 어떻게든 구해보던가. 돈을 못 갚은 결과는 아주 무서울 테니까..."
임현수는 이미 충분히 젠틀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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