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네가 원한다면 그래도 돼, 나 돈 꽤 많이 모았거든."
"나는 남자 돈 안 쓰거든."
"그래."
강서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초현이 일자리를 찾고 싶어 한다면 반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강서준이 하려는 일도 준비 중이니 다른 일을 먼저 찾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럼 넌 얼른 세수하러 가, 난 옷 갈아입어야 돼."
"그래."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봐서 다들 외출을 한 것 같았다.
강서준은 비몽사몽한 채로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고 얌전히 거실에 앉아 김초현을 기다렸다.
김초현은 금방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예쁘게 단장한 그녀를 본 강서준은 눈앞이 순식간에 환해진 것만 같았다.
김초현은 하얀 셔츠에 A형 스커트를 입었고 거기에다 하이힐까지 신고 나니 우아한 아우라가 넘쳐나고 있었다.
게다가 김초현은 몸매까지 좋아서 사람들에게 성숙하다는 인상을 줬다.
"예쁘다."
강서준은 김초현을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칭찬했다.
김초현은 한 바퀴 빙 돌면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어때?"
강서준은 엄지를 척 내밀면서 말했다. "진짜 예뻐. 난 전생에 도대체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렇게 예쁜 마누라를 얻었을까?"
김초현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됐어, 네가 날 치료하지만 않았어도 너랑 결혼 안했을 거야. 그런데 엄마 말대로 너 진짜 미용실 할 생각 없어? 완전 대박 날것 같은데. 그러면 나도 부잣집 사모님이 될 수 있고."
강서준은 턱을 만지작대며 생각했다.
부잣집 사모님?
강서준은 어제 처음으로 자신의 자산을 계산해 봤는데 40조 정도 되었다. 이 정도면 강중의 갑부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혁을 남황으로 보내 돈을 더 갖고 와 도시 무역 센터를 살 생각이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꼭 사모님 만들어 줄게."
"말은 참 듣기 좋게 잘해. 가자, 곧 있으면 3시야. 이러다가 대기업 채용을 놓치겠어."
"응."
강서준은 이제야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둘은 함께 집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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