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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강서준은 직접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의원들이 모두 조수 한 명을 데리고 온 것이다. 진규범은 만성약방의 주치의로 40년 넘는 경력을 갖고 있다. 매일 약재를 만졌으니 후각 식별에서 100가지 약재를 알아 맞히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시간만 준다면 전부 맞힐 수도 있다. 시간을 아무리 10분만 준다고 해도 30~40가지 약재를 쉽게 알아낼 것이다. 진규범의 조수라고 해도 어느 정도 능력이 갖추어져 있다. 이 업계에 몇 년이나 몸을 담았으니 약재에 대해 잘 알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조수도 10분 동안에 수십 가지 약재를 알아 맞힐 것이다. 상대방은 하얀 정장을 입은 강서준을 그냥 김초현을 추구하는 팬이라고 여기고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이수빈과 김준서 두 사회자가 대회를 진행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분위기가 치열하다니 놀랍습니다. 의원들이 아니라 조수들이 나서서 시합을 하네요.” “어느 쪽의 조수가 이 시합에서 이길까요? 직원분들께서 두 조수의 눈을 가려주세요.”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안대를 갖고 와서 두 사람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공평한 대결을 위해 김초현과 진규범도 안대를 착용했다. “지금 앞 테이블에 100가지 약재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1번부터 100번까지입니다. 약재를 식별하고 번호에 약재의 이름을 적어주세요. 시간은 10분입니다. 많이 맞히면 승리합니다.” “준비되었습니까?” “시작하죠.”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자 그럼, 셋, 둘, 하나.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강서준이 약재를 놓은 테이블에 다가갔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냄새를 맡더니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빠르게 한 바퀴를 돌고는 펜을 들고 번호와 약재 이름을 적었다. 상대방 조수는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정답을 적었다. 10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정답을 발표할 시간이 되었다. 이번 의술 대회에서 적지 않은 국내 유명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 중에 기업가, 정치가, 철학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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