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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소요왕의 즉위식 날에 3대 가문의 회장이 참담하게 살해당한 사건 때문에 분위기는 여전히 흉흉했다. 강서준은 공원묘지에서 나와 별채로 향했다. 샤워를 마친 후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꺼내 봤더니 부재중 전화 몇 통과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아침 8시 넘었다. SA. 김초현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 밤새면서 기다렸지만 강서준은 전화도 문자도 없었다. 처음엔 전화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한데 날이 밝았는데도 연락이 없다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 마음이 초조해졌다. “설마 내가 너무 심했나?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 건가?” 김초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후회됐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런 심한 말은 하지 않았을 텐데. 강서준이 김초현이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서준, 미안해. 내가 어제 너무 충동적이었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돌아와.’ 강서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김초현에게 화난 게 아니다. 그녀가 흥분한 상태에서 더 설명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볼 면목이 없었다. 김초현은 자신을 구하느라 불구덩를 뚫고 들어왔는데 배은망덕하게 혼자 살겠다고 강물에 뛰어들었다. 그 뒤로 김초현은 강중에서 제일 못생긴 여인으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 비웃음을 샀다. 심지어 가족들한테도 무시당하면서 살았다. 지금은 그녀가 좋다면 뭐든지 들어주고 해주고 싶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무릎 꿇는 건 절대 용납을 할 수 없다. 그 사람이 김초현의 할아버지라고 해도 말이다.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죽을지 언정 무릎을 꿇으면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흑룡의 존엄이다. 김초현에게 답장했다. ‘미안, 이제 일어나서 전화 소리 못 들었어. 지금 갈게.’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바로 차량번호판이 없는 사업용 자동차를 몰고 SA로 향했다.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많은 차들이 주차되었다. 그 차들은 SA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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