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살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장 창피한 날이었다.
게다가 QS 그룹의 백소희가 5조 원의 비용을 갚아라고 했다.
SA 일가에는 그럴 돈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김천용은 화가 나서 집안에서 마구 던져버렸고 골동품과 가구들이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족들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김천용이 화가 난 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지금 입을 열었다간 상황만 더 악화할 뿐이었다.
화가 난 김천용은 소파에 앉아 진정을 하더니 하연미 가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연미야, 이제 우리 집안을 구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 네 조카가 QS 그룹에서 일한다고 했잖니? 백 대표와 함께 일 할 정도니, 네가 우리를 위해 나서다오.”
“저...”
하연미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어두워진 얼굴로 낮게 말했다.
“할아버지, 걔가 바로 강서준과 바람이 난 여자예요.”
“탁!”
김천용은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비록 그는 여든이 되었지만 악력이 남아 있어 탁자가 흔들렸다.
“바람이 나면 또 어때, 이번의 난관만 잘 벗어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초현아, 얼른 강서준에게 연락해, 강서준이 하윤지와 함께 있다고 한다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거라.”
“할아버지...”
김초현은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5조 원을 내지 않기 위해 강서준에게 연락을 하라고?
“할아버지, 우리가 그를 SA 일가에서 쫓아냈잖아요, 연락을 하시려면 직접 하세요, 전 그럴 수 없어요.”
“초현아, 이 일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그분은 QS 그룹의 대표님이시다, 오늘 너도 봤겠지만 소요왕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진짜 거물인 셈이지, 우린 그런 사람의 눈밖에 나서는 안된다, 수백억은 우리도 만들 수 있는 금액이지만 5조는 턱도 없다.”
김천용은 피폐해진 얼굴로 핏기 하나 없었다.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이렇게 애원한다.”
“저...”
김초현은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하연미도 합세했다. “초현아, 강서준에게 다시 돌아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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