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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4대 재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난이탄도 몰랐다. 그저 시황 묘에서 남긴 기록을 봤을 뿐이다. 4대 서수는 지구의 조상이 남긴 것으로 상고시대의 종족들끼리 갈등과 연관된 것 같았다. 4대 서수가 지구에 나타난 것은 모두 지구 조상의 안배인데 이족들이 중간에서 훼방을 놓았다. 난이탄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얘기했다. 강서준은 이런 정보는 처음 들었다. 이제 와서 보니 백효생의 말이 맞았다. 전에 강서준이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이제 이해가 되었다. 두 사람은 짧게 말한 뒤 계속 부주산의 제단과 그림을 연구했다. 그림도 참 이상했다. 멀리서 보면 4대 서수의 모양 같지만 한 부분이 부족했다. 치지지직! 모두가 열심히 제단을 보고 있을 때 제단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눈부신 빛을 발산했다. 다들 깜짝 놀라 재빨리 멀리 도망쳐서 제단이 변하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제단은 빛을 발산하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제단 위에 누가 검으로 벤 것처럼 틈이 생겼다. 틈이 점점 커지면서 구멍에서 산천대지가 나타났다. 슝! 이어서 몇 개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그제야 제단이 멈추었다. 부주산의 산꼭대기에 불청객 몇 명이 나타났다. 모두 검을 들고 당장 공격할 기세로 서 있었다. 찬찬히 세어보니 총 5명이었다. 앞장선 사람은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다. 늘씬한 키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여자는 장검을 들고 있었다. 다섯 명 중에 낯 익은 얼굴이 있었다. 바로 무허문의 대사형 무곤이다. 나머지 네 명은 생소했다. 여자는 부주산의 산꼭대기에 서서 전방에 모인 지구 무술인들을 주시했다. 뒤에 서 있던 무곤이 엄숙한 표정을 짓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성녀, 지구 무술인들이 부주산에 모였어요. 아마도 제가 이곳을 지키라고 파견한 제자들이 전부 죽은 거 같아요.” 보라색 옷을 입은 여자는 무허문의 성녀다. 성녀는 무허문에서 문주 다음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다. 그녀의 이름은 무희이고 실력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강하다. 바로 봉인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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