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6화
섬에 사는 괴인의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소통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강서준은 먼저 강중에 돌아가 번역 전문가 두 분을 모셔와서 교류할 생각이다.
그러면 이 섬의 비밀을 알 수 있다.
“안 돼. 난 못 기다려.”
천이 단번에 거절했다.
“지금 저 인간과 교류할 때가 아니야. 우리는 이 섬에 용이 있는지 확인하면 돼. 만약 용이 있다면 돌아가서 고대무술인을 조직한 뒤에 용을 도살하러 올 거야.”
천이 자신의 계획을 남김없이 말했다.
강서준이 생각하다 말했다.
“알았어요. 내가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당신은 가서 용을 찾아보세요.”
그는 바위에 앉아 모닥불을 쪼였다.
그런데 천이 정말 용을 찾으러 떠날 줄은 몰랐다.
혼자 남은 강서준은 동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저 인간의 정체는 뭐야? 정말 1300년 전에 살아남은 사람이 맞아?’
이런 생각을 하던 강서준은 바로 동굴로 향해 걸어갔다.
이번엔 괴인이 공격하지 않았다.
그는 안전하게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괴인은 잡초 더미에 누워서 자고 있더니 강서준이 들어온 것을 보고 일어났다.
그도 강서준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걸 알고 씩씩 화를 내며 손가락을 뻗어 동굴 밖을 가리켰다.
마치 여기서 당장 나가지 않으면 사정을 안 봐주겠다는 표정이었다.
강서준은 바로 손을 들어 악의가 없다는 것을 표현했다.
“선배님, 그냥 보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다른 뜻은 없어요.”
“아아악!”
바로 그 순간, 털북숭이 인간이 성을 내면서 으르렁거렸다.
그 소리는 너무 공포스러워서 귀가 터질 것 같았다.
이어서 괴인의 눈동자가 핏빛으로 변하고 온몸의 털들이 곤두섰다.
미친 괴물처럼 포효하더니 잡아먹을 기세로 덮쳐왔다.
강서준은 깜짝 놀랐다.
그는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감지했다.
기운만으로 간담이 서늘하고 마치 날카로운 칼이 심장을 찌르는 것처럼 아파왔다.
털북숭이 인간은 순식간에 포효하며 손을 들어 달려들었다.
강서준은 아연실색하며 바로 돌아서 도망쳤다.
그런데 괴인이 뒤를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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