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하윤지는 대담하게 강서준에게 달라붙었다.
매혹적인 소녀의 향기가 코로 전해지자 강서준은 황급히 몸을 움직였다.
그의 행동에 하윤지는 애교를 부리며 물었다.
“형부,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사촌 언니와 아직 한 방을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설마 아직도 각방을 쓰는 건 아니죠?”
강서준은 얼굴이 빨갈게 달아올랐다.
확실히 각방을 쓰고 있었다.
10년 전 그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이었다.
고등학교 때 연애를 했다고 해도 그때의 연애는 손을 잡는 데 그쳤다.
군에 복무하던 10년 동안 밤낮으로 특수 훈련을 했고 그를 반기는 건 차가운 무기와 적의 시체뿐이었다.
그는 하윤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담배를 몇 모금 빨더니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갔다.
김초현은 강서준이 계단 입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하윤지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고 하윤지의 몸이 그의 몸에 닿는 것을 보고 그녀는 울면서 도망쳤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강서준을 좋은 남자로 여겼다.
다른 남자들과 같을 줄은 몰랐다.
하윤지를 데리러 갔다가 둘이 눈이 맞은 것 같았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김초현은 황급히 눈물을 닦고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강서준은 웃으며 들어왔다. “뭐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요?”
그러나 김초현은 말이 없었다.
그녀는 곧장 컴퓨터를 향해 걸어가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강서준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의식적으로 이붓자리를 꺼내 바닥에 깔았다.
그의 행동을 보고 김초현은 억울함을 느꼈다.
그녀 앞에서는 바른 남자인 척하면서 오히려 뒤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게다가 자신의 사촌 여동생과 바람을 피웠다.
그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머릿속의 어지러운 생각들을 지워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하윤지가 다정하게 강서준을 붙잡고 강서준과 밀착한 광경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그 장면은 그녀의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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