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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화

가면을 쓴 남자는 강영에게 부상을 입히고 힘껏 밀어냈다. 그리고 멸절81침에 공격당한 강지를 끌고 도망쳤다. 김초현이 그 뒤를 쫓았다. 강지가 그녀의 멸절81침을 맞았으니 필시 죽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 남자가 나타나 강지를 구하려고 한다. 두 사람은 틀림없이 한패일 것이니 그 남자도 죽여야 했다. 강서준은 강영을 향해 돌진했다. 도착했을 때 강영은 이미 피바다에 쓰러져 있었다. 강영의 입에서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 강서준은 그녀를 부축해서 상처를 살폈다. 등 쪽 옷이 피에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찢어버렸다. 등살이 이미 피범벅이 되고 피부가 으깨졌다. 당황한 강서준이 그녀의 맥박을 짚고 상처를 살펴봤다. 그의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 “어떻게 됐느냐?” 마침 강천이 나타났다. “비켜 봐. 내가 살펴보겠다.” 지금 강서준의 손에 역천81침이 없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도 치료할 수 없다. 그가 자리를 비켜주자, 강천이 강영의 상태를 살폈다. 손에 진기를 모아 강영의 등에 대고 주입시키며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때 다른 사람들도 속속히 달려왔다. 임랑각의 백효생. 천산파의 진풍과 진예빈. 강씨 가문의 강철구. 전에 고문 문주였던 모용추. 그리고 다른 무술인들이 강천이 강영을 치료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서준도 옆에서 바라보았다. 강영의 상처가 워낙 심각한데 그 일장을 맞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만약 강천이 나서지 않았다면 몇 분도 안 되어서 죽었을 것이다. 강서준은 강천을 믿는다. 강영을 살려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초현이 돌아왔다. 강서준이 급하게 다가가 회백색 긴 머리를 드리우고 진사검을 들고 있는 김초현을 보며 물었다. “강지를 잡았어요?” 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요. 숲까지 들어갔는데 금세 놓쳤어요.” 그녀가 강서준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내가 쓸모가 없어서…” 강서준이 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김초현을 보더니 와락 품에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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