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3화
그는 검술을 익힌 시간이 길지 않아 지금은 그냥 십삼검의 검기만 펼칠 수 있을 뿐 자유롭게 거두거나 내보낼 수는 없었다.
진예빈이 계속 말했다.
“서준 씨가 무공을 익힌 시간도 길지 않으니 당연히 검술을 접한 시간도 길지 않겠죠. 무학은 손에 익을수록 기교라는 것이 생겨요. 저도 천하제일 검술인 천절십삼검과 천지를 뒤흔들 수 있는 천절십사검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어요.”
“저희 천산파의 고서에 기재되어 있거든요. 십삼검은 그냥 이름일 뿐 진정한 핵심은 ‘절’이죠. 절은 ‘독특하다, 유일무이하다’로 해석할 수 있고 또는 구불구불한 봉우리를 보고 감탄하는 것과 같아요.”
진예빈은 자신이 본 천절십삼검에 대한 내용을 낱낱이 알려줬다.
그 말에 강서준이 또 생각하다가 한참 뒤에 물었다.
“그 내용들이 전부 고서에 기재되어 있다는 겁니까?”
“네.”
진예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
“우리 천산파는 천하의 모든 일과 무학이 기재된 고서들이 많아요. 그뿐이 아니에요. 천산파는 백효생과 관계가 좋아서 제가 어릴 때부터 임랑각에 자주 놀러 갔었거든요.”
강서준이 어리둥절했다.
“임랑각은 뭐예요?”
진예빈이 설명했다.
“백효생이 세운 세력인데 중립 문파이자 고대 무술계의 정보망이에요. 임랑각의 정보망은 천하에 분포되어 있어 수천 년 동안 백효생이 모은 정보는 어마어마하게 많고 모르는 일도 없어요. 물론 제가 말한 백효생은 호칭이에요. 대대로 내려온 임랑각의 각주는 모두 백효생이라고 불렀거든요.”
“그렇군요.”
그제야 강서준이 깨달았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고대 무술계에 임랑각이라는 문파와 백효생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그는 화제를 돌려 계속 천절십삼검과 천절십사검에 대해 물었다.
“십사검이요?”
진예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고서에는 그냥 십사검이 있다는 것만 언급했지 상세한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어요.”
이렇게 말을 하더니 강서준을 힐끗 보며 웃었다.
“내 검술은 조예가 깊지 않아서 서준 씨보다는 한참 멀었어요. 내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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