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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위험해, 엎드려!” 임현도가 일갈했다. 서인영은 갑작스러운 함성에 깜짝 놀라며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아니, 이 사람 왜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고 이래요!” 그러자 임현도는 설명할 틈도 없이 벌떡 일어나 소희연과 서인영의 머리를 좌석 아래로 힘껏 눌렀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거친 행동에 서인영은 갑자기 화를 냈다. “빵!” 이때, 주행중 자동차의 바람막이 유리가 갑자기 터졌다! ‘피식.’ 총알은 운전 기자의 미간을 통과해 검붉은 선혈을 한 무더기 묻힌 채 곧장 뒤쪽 좌석 머리맡을 향해 발사됐다. “펑.” 총알은 쉽게 좌석 머리맡을 뚫고 그대로 차를 관통했다. 다행히 임현도는 두 여자의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총알이다! 소희연은 심장이 심하게 떨렸다. 누군가, 그녀를 죽이려 한다.! “아!” 서인영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는데 순간 머릿속이 텅 비었다. 임현도는 좌석을 관통하는 총알구멍을 보고 눈빛이 굳어졌다. 그것은 대구경 저격용 총 탄환이었다! 어쩐지 방탄유리를 다 뚫을 수 있더라니! “너희들은 여기에 엎드려 움직이지 마!”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임현도는 간단한 한마디를 건넨 뒤 손바닥으로 시트를 힘껏 받치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조수석으로 갔다. 운전석에 앉은 기사 장태호가 미간에 피를 흘리며 목숨이 끊어진 채로 있었다. 임현도는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차 문을 열고 시체를 발로 걷어찬 뒤 재빨리 운전석 쪽으로 넘어가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았다. 검은 링컨이 다시 질주했다. “휙!” 그때 멀리 산꼭대기에서 또 한 발의 총알이 휙휙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임현도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미리 대비한 그는 몸을 숙여 총알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총알이 순식간에 시트와 뒷좌석 차체를 뚫고 나가면서 심한 스파크가 일었다. “악!” 서인영은 놀라서 다시 비명을 질렀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겁에 질린 채 의자 밑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 소희연은 임현도의 상황을 걱정했지만, 방금 임현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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