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임현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자신이 언제 이 사람들을 건드렸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자식, 네가 임현도냐?” 대머리 남자가 건달다운 표정으로 임현도를 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누구야?" 임현도는 이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허허, 보아하니 이 자식 맞는구나. 자, 얘들아, 잘 모시거라!” 대머리 남자가 호통쳤다. “네, 보스!” 그 뒤에 있던 네 명의 동생은 즉시 쇠몽둥이를 집어 들고 임현도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임현도 씨, 조심해요!” 김수아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임현도는 무표정하게 손만 살짝 들었다. “아악...” 곧, 그 네 명의 흉악한 사람들은 배를 움켜쥐고 땅바닥에 누워 미친 듯이 울부짖기 시작하더니 위장 속의 노란 액체까지 바닥에 토했다. ‘꿀꺽!’ 대머리 남자는 임현도의 등 뒤에서 놀라 어리둥절해 하며 침을 삼켰다. “누가 보냈는지 말해.” 그때 대머리 남자의 귓가에 임현도의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머리 남자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있는 임현도의 그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서둘러 말했다. “저... 저도 몰라요, 그냥... 방금 길가에서 젊은 커플이 갑자기 나에게 400만 원을 줬어요. 저랑 친구가 본때를 보여주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젊은 커플?” 임현도는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장문수와 허유정?” ‘하지만 그 두 사람이 양아치 몇 명을 부른다고 혼내 줄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겠지?’ 임현도는 뭔가 수상한 점이 있음을 느꼈다. ‘띠응띠응.’ 임현도가 상대방의 동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경찰차 두 대가 임현도 앞에 멈춰서너니 차 안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 네 명이 내렸다. 그중에서 우두머리로 보이는 뚱보가 임현도에게 직접 찾아와 물었다. “공항 주차장에서 누가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당신들이 맞습니까?” “저도 피해자예요, 이 양아치들이 쇠몽둥이를 들고 나를 위협하고 있었어요. 바닥에 있는 쇠몽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