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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네?” 임현도는 김수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갑자기 이걸 물어요?” “그냥 알고 싶어서요.” 김수아는 눈빛이 살짝 반짝였다. 임현도처럼 우수한 사람은 이 작은 영성에서 재능을 피울 수 없을 것이다. 반드시 앞으로 이 도시를 떠날 것이다. 그녀는 그저 정확한 시간을 알고는 임현도의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따라잡고 싶었다. “하하, 지금은 떠날 생각이 없어요. 아직 중요한 일을 끝내지 못했어요.” 임현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수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그저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아직 때가 되지 않아 말할 수 없어요. 그건 그렇고 왜 갑자기 저한테 그런 질문을 하세요?” 임현도는 호기심에 김수아를 바라보았다. “궁금해서요.” 김수아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아 참, 모레 오전에 소희연 씨가 영성에 오시는 소식을 알고 있으세요?” “알아요.” 임현도는 마음이 일그러졌다. “임현도 씨, 그럼 소희연 씨를 아나요? 같은 연경 사람이고 또 8대 가문 출신이고요.” 김수아는 기대에 찬 눈길로 임현도를 바라보았다. “몰라요.” 임현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임현도 씨, 왜 그래요?” 임현도의 갑자기 싸늘해진 눈빛을 감지한 김수아는 잠시 긴장해졌으며 틀림없이 자기가 무슨 말을 잘못하였음을 깨달았다. “아니요.” 김수아가 긴장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임현도는 숨을 크게 내쉰 후 핑계를 댔다. “그저 갑자기 과거의 일들이 생각났어요. 나는 어릴 적에 임씨 가문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소희연을 만나보지는 못했어요. 그저 당신과 마찬가지로 그녀에 관한 찬란한 과거를 들어봤을 뿐이죠.” “미안해요, 현도 씨.” 김수아의 눈빛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그는 임현도가 임씨네에서 쫓겨났다는 것을 잊었다. 과거를 거론하면 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괜찮아요, 어차피 지나간 일이요. 그저 가끔 떠올릴 때마다 조금 불편해요.” 임현도가 말했다. “임현도 씨...” 김수아는 임현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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