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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김수아가 이 선물을 좋아해?’ 임현도는 멍해졌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김수아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조성용을 너무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하, 그래요, 다행이네요.” 임현도는 헛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따라 연기했다. “네.” 김수아는 입술을 깨물며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하하, 김수아 씨가 좋아한다니 다행이에요.” 조성용은 기뻐서 무릎을 쳤다. ‘김수아 씨가 좋아하는 것은 임현도 씨가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보아하니 선물을 잘 고른 것 같았다. “수철아, 어서 조각상을 베일로 잘 가려. 이건 임현도 씨와 김수아 씨에게 드리는 선물이기에 먼지가 쌓이면 큰일이야.” 조성용은 손을 크게 흔들며 단번에 그의 기세를 회복했다. “네, 형님!” 수철은 앞으로 다가가서 크리스털 조각상을 잘 덮어두었다. “임현도 씨, 김수아 씨, 연회를 계속합시다.” 조성용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네, 조성용 씨.” 김수아가 부드럽게 말했다. 임현도는 조성용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나 조성용은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를 칭찬하는 줄 알고는 패기 있게 말했다. “수철아. 임현도 씨와 김수아 씨에게 술을 따라봐.” “네. 형님.” 수철은 얼른 앞으로 다가서며 두 분에게 와인을 가득 따랐다. “자, 임현도 씨, 김수아 씨,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조성용은 일어나 두 사람에게 술을 권했다. “조성용 씨. 별말씀을요!” 김수아도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임현도는 덤덤하게 앉아있었다. 조성용은 아무것도 모른 채 시원하게 들이켰다. 조성용이 직접 임현도와 김수아에게 술을 권하는 것을 본 조민아는 임현도의 신분이 분명 특별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허유정을 다시 바라볼 때의 눈길은 경멸에 차 있었다. ‘이 여자가 방금 말을 그렇게 많이 하더니 하마터면 우리를 속일 뻔했어.’ 다행히 조성용이 제때 도착하여 그녀의 거짓말을 폭로했다. ‘임현도가 저 여자를 5년 동안이나 짝사랑했다니! 분명 저 여자가 임현도를 5년간 쫓아다녔지만 무시당하니 일부러 임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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