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룸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놀란 얼굴로 정호범을 바라봤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다들 귀먹었어? 임 선생님이랑 김수아 씨 모셔 오라고!" 어리둥절하게 서 있던 사람들을 보던 정호범이 다시 소리쳤다. 그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때, 허유정이 화가 난 정호범을 보며 의아하게 물었다. "호범 씨, 지금 뭐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이 파티 조성용 씨가 제 남자친구 아버님 체면 봐서 열어준 거 아닌가요?" "뭔 소리하는 거야? 네 남자친구가 뭐라고 우리 형님이 파티까지 열어주니?" 허유정의 말을 들은 정호범이 다시 화를 냈다. 그 말을 들은 허유정은 얼어버리고 말았다. 장문수의 얼굴도 새빨개졌다. 조민아 일행도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이 파티가 장문수 아버지 덕분에 열린 게 아니라는 건가? "서서 뭐 해? 내 말 못 알아들었어?" 정호범은 여전히 어리둥절하게 제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을 보곤 장문수를 걷어차며 말했다. 지금 정호범의 손만 멀쩡했다면 그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 이 멍청한 것들이 겁도 없이 임현도와 김수아를 내쫓았다니. 장문수는 바닥으로 넘어졌지만 화가 난 정호범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른 바닥에서 일어나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가!" 정호범이 다시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네!" 그 말을 들은 장문수가 놀라서 얼른 허유정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다른 이들도 사나운 정호범의 눈빛을 확인하곤 놀라서 몸을 떨더니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때. 임현도와 김수아는 마침 호텔 문 앞에 도착했다. "현도 씨, 우리 이렇게 가버리면 조성용 씨가 보고 화내는 거 아니겠죠?" 김수아가 조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화를 낸다고요? 그럼 예전처럼 다시 한바탕 혼내주면 되죠." 김수아의 말을 들은 임현도가 웃으며 말했다. "저 지금 진지하다고요!" 김수아는 임현도가 농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럴 일 없으니까." 임현도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허유정이 우리한테 찾아와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