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블랙, 됐어. 여기까지 배웅하면 돼." 크루즈 VIP 룸 앞에서 임현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주인님, 살펴 가세요. 무슨 일 생기시면 바로 연락 주세요." 블랙이 예의를 갖춰 말했다. "응, 나 먼저 가볼게." 말을 마친 임현도는 VIP 룸에서 나왔다. 크루즈 입구에 도착하자 오래 기다리고 있던 김수아를 한눈에 발견했다. "수아 씨, 오래 기다리셨죠?" 임현도는 웃으며 다가갔다. 나온 목적은 김수아를 찾기 위한 거였다. "임 선생님!" 김수아는 눈을 반짝이더니 임현도를 향해 걸어갔다. 마음속에 임현도한테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다. 그의 신분뿐만 아니라 그와 유정이가 이혼한 일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했다. "임 선생님..." 김수아는 머뭇거렸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또 왠지 실례가 될 것 같았다.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 보세요." 앞에서 머뭇거리는 김수아를 보며 임현도는 웃어 보였다. 김수아가 묻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게... 유정이랑은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김수아는 손을 꽉 잡고 결국 그 질문을 던졌다. "저랑 허유정이 5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 거 말이에요?" 임현도가 말했다. 사실 김수아가 이 질문을 할 거란 걸 예상하고 있었다. "네." 김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현도를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인품이든 성격이든 모두 좋아 보였다. 특히 이 사람은 부끄러움 없이 아주 당당해 보였다. 그런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이혼하고 나서 전처한테 집착한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오해가 있을 거야.' "만약 허유정이 바람피우고 자신이 마음 편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날 모함한 거라면 믿겠어요?" 임현도는 김수아를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네?" 김수아는 순간 멍해졌다. 완전히 다른 버전을 듣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이건 유정이가 말한 것과 완전히 다르잖아!' "그게... 사실이에요?" 김수아는 동공이 흔들렸다. "네." 임현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 김수아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 한순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