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아!” 임현도는 입을 크게 벌려 따뜻한 흰죽을 맜있게 먹었다. 그의 마음속은 온통 따뜻함 뿐이었다. 임현도는 크게 한 입을 먹다 보니 어느새 뜨거운 죽이 바닥을 보였다. “현도 씨 먼저 누워서 쉬어요. 전 딸기를 사러 가볼게요.” 김수아는 그릇과 숟가락을 내려놓고 온화하게 말했다. “좋아요.” 임현도는 가볍게 웃음을 지었고 김수아는 병실 밖으로 걸어갔다. 김수아의 선한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그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창문 밖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머릿속에는 소희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임현도는 서둘러 고개를 흔들며 그녀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웠고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김수아가 그를 이렇게 잘 대해주는데, 어떻게 소희연을 떠올릴 수 있단 말인가. 이미 마음속 폐허 아래 깊숙이 파묻힌 일이지만 그는 여전히 잊을 수가 없었는데 기억이 지울 수 없을 만큼 너무 깊었기 때문이다. 그때, 소희연이 임현도에 대한 초조함과 걱정, 그리고 그를 위해 흘린 눈물은 모두 진심이었다. 한쪽은 7년 전의 첫사랑이자 여자 친구, 처음으로 사랑을 알려준 사람이 있고 다른 한쪽은 15년 전에 그를 구해준 착하고 따뜻한 여자가 있다. “후.” 깊은 한숨을 내쉰 임현도는 병상에 기대었고 그의 마음은 어느새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15분이 지나고. 김수아는 딸기 한 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현도 씨 먹고 싶다고 한 딸기가 왔어요.” 김수아는 기쁨에 찬 얼굴로 병실에 들어갔다. “수아 씨, 고마워요.” 임현도의 눈빛에는 미안함으로 가득 했다. 그가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김수아의 이 지극정성인 보살핌을 받고 있단 말인가. “나한테까지 그렇게 정중할 필요 없어요. 현도 씨도 이미 몇 번이나 절 도와줬잖아요. 이번에는 제가 돌봐줄 차례예요.” 김수아는 웃으며 화장실로 들어가서 임현도를 위해 딸기 한 그릇을 씻어주었다. “아~ 입 벌려봐요.” 가늘고 고운 손가락으로 김수아는 깨끗이 씻은 딸기를 꺼내어 임현도에게 건네주었다. “정말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