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을십리.
소희연은 임현도가 몸을 숙이는 모습을 보고 내심 기뻤다.
임현도가 자신을 업어주겠다고 하다니!
“좋아!”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희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녀는 두 손을 사용해 몸을 지탱하며 천천히 임현도의 등에 올라탔다.
그녀의 가슴이 그의 등에 닿았다.
임현도의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부드러운 감각이 그의 등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휴.”
임현도는 깊게 숨을 내쉬고 소희연을 업고 을십리 입구로 걸어갔다.
7년 전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소희연의 몸은 여전히 부드럽고 가벼웠다.
소희연도 여전히 단단한 임현도의 등을 느끼고 있었다.
여전히 익숙한 느낌이었다.
7년 전과 비교하면 임현도의 근육은 훨씬 더 단단해졌다.
소희연은 예전처럼 살짝 그의 등에 머리를 기댔다.
이 순간, 마음이 매우 평안하고 행복했다.
임현도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소희연이 자신을 업을 때 항상 이렇게 머리를 기대는 것을 좋아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이렇게 하면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었다.
설마... 소희연이 아직도 과거의 감정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아직도 그를 신경 쓴다면, 왜 그때 그렇게 냉정하고 잔인하게 굴었겠는가? 이용하고 나서 그를 버린 것이 틀림없었다.
임현도는 다시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시는 그녀에게 속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임현도가 마음속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소희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현도 씨, 나를 처음 업어줬던 그때를 기억해?”
임현도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 여자가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기억하지. 그게 뭐?”
그러나 그는 차갑게 대답했다.
임현도의 냉담한 대답을 들은 소희연은 이번에는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마음에는 따뜻함이 피어올랐다.
임현도와의 대화 속에서, 그녀는 그가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사람인 것을 진작에 알아챘다.
정말로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그는 아까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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