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현도 씨, 오늘 정말로 고마웠어요. 다음에 우리 집에 놀러 와요. 내가 맛있는 요리를 해줄게요." 이현은 빌딩 입구에서 웃음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아줌마." 임현도 웃으며 대답했다. "아참, 우리 집으로 가서 차 한잔할까요?" 이현은 열정적으로 초대했다." "나중에요. 저는 아직 일이 좀 있어서요. 다음에 뵙죠." 지난번 그녀의 집에서 밤을 지새운 일을 떠올리며 임현도는 급히 핑계를 찾아 둘러댔다. 만약 오늘 아줌마가 자신을 그 집에 머물라고 초대한다면 수아 씨와 도 같은 방에 함께 있어야 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다. 임현도는 지금 김수아의 가짜 남자 친구일 뿐, 아직 정식으로 사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도 씨, 일 보세요. 젊은이가 사업이 가장 중요할 시기이니까." 이현은 임현도의 생각을 존중했다. "아줌마,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임현도는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고맙긴, 우리도 다 그렇게 겪어온 걸요. 나중에 시간 나면 수아하고 말해요.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요." "좋아요, 아줌마." "현도 씨, 그럼 우리 먼저 갈게요." "안녕히 가세요, 아저씨, 아줌마." 임현도는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현도 씨, 나중에 봐요." 김수아는 임현도를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요, 나중에 봐요." 임현도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김수아 가족은 주차장에 도착하여 BMW 320에 탑승하여 떠났다. 임현도는 미소를 지으며 김수아 일가를 배웅했고 이내 돌아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임현도는 몇 걸음 걷지도 않고 이내 멈춰 버렸다. 그는 길가에 주차된 검은색 링컨 차를 본 것이다. A가 쓰인 번호판을 보면서 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소희연라는 것을 대략 눈치챘다. 소희연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임현도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에돌아 가려고 했다. 이때 링컨의 뒷좌석 차창이 갑자기 창문이 내려가면서 소희연의 이쁜 얼굴이 서서히 나타났다. 소희연은 임현도를 향해 부드럽게 외쳤다. "현도 씨." 임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