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장

흰색 BMW였다. 그들을 따라다닌 지 꽤 된 듯싶었다. 조민희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따라온다고요?" 임현도의 표정이 살짝 흔들렸다. 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뒤에 저 흰색 BMW 봤어요? 계속 우리를 따라오고 있어요." 조민희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현도는 그제야 백미러를 주목했다. 정말로 흰색 BMW가 그들을 따라오고 있었다. "수아 씨?" 임현도의 시선이 움직였다. 수아 씨의 BMW 320i잖아.' "수아 씨요?" 조민희도 화들짝 놀랐다. "아, 현도 씨 여자 친구?" "음... 아직은 내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조민희가 잠깐 멈칫했다. "곧 될 거잖아요." 조민희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를 계속 따라온 걸 보면 많이 긴장했나 봐요." "민희 씨가 직접 나서서 사람을 데리고 갔는데 누구든 긴장하지 않을까요?" 임현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하긴, 그럴 것 같네요." 조민희는 속으로 속삭였다. '현도 씨 말이 일리가 있어.' "그러니까 민희 씨, 날 여기에 내려줘요. 당신 질문에도 다 대답했잖아요." 임현도가 계속하여 말했다. "수아 씨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일이 있으면 또 연락할게요. 전화번호 좀 알려줘요." 조민희도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니었다. "010..." 임현도는 조민희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번호를 알려주었다. 조민희는 번호를 저장한 후 차를 길가에 세웠다. 흰색 BMW도 따라서 멈춰 섰다. 임현도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와 운전석에 앉은 김수아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수아 씨." "현도 씨." 김수아는 즉시 차에서 내려 임현도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임현도가 웃으며 말했다. 이때 조민희도 운전석에서 내려와 김수아에게 인사를 건넸다. "수아 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수아는 예의 바르게 대답하고 물었다. "현도 씨 이젠 가도 되나요?" "네, 현도 씨를 찾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