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조 전교님, 지금 저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임현도가 조수석에 앉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길옆의 풍경을 보며 물었다. "작전 구역으로 데리고 가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드라이브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임현도 씨가 제가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데리고 가서 고문할 수도 있어요. 그쪽 신분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사람이니까." 조민희가 덧붙였다. "조 전교님, 저는 법 잘 따르는 민간인일 뿐입니다." 임현도가 그렇게 말하며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조민희가 정말 자신을 작전 구역으로 데리고 가 고문할까 봐 걱정되지 않았다. "그걸 누가 압니까?" 조민희가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임현도 씨, 그 저격수 정말 당신이 죽인 거예요?" "네." 그 말을 들은 임현도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씁! 조민희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 대답을 들으며 숨을 들이켰다. "당신 실력 도대체 어느 수준인 겁니까?" 조민희가 차속도를 늦추더니 진지하게 임현도를 바라봤다. "따져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순위에 이름 올린 고수들이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랑 싸운다면 10번 안에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임현도가 생각해 보더니 대답했다. "10번 안에?"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조민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당신이 무슨 소리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 "네, 알죠." 임현도가 진지하게 조민희를 보며 말했다. "허세가 심하시네." 그러자 조민희가 임현도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녀는 임현도가 겸손하게 굴 줄 알았는데 그는 오히려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임현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을 말해 줘도 안 믿네.' "됐어요. 순위 안에 든 고수의 실력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이랑 뭘 얘기하겠어요." 조민희는 임현도가 그들의 실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이렇게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세계 5위 안에 드는 고수는 이백 살이 넘은 괴물이었다. 그들은 각자 나라의 비밀병기와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