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현도 씨, 방금 소희연 씨 가방에서 나온 사진 현도 씨도 봤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김수아가 갑자기 물었다. "네." 그 말을 들은 임현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소희연 씨도 연애할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사진 보면 딱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김수아가 놀랍다는 듯 추측하기 시작했다. "현도 씨, 그 사진 속 남자 누굴까요?" 그 말을 들은 임현도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저도 모르죠. 어느 집안 도련님 아닐까요?" "그런 것 같지 않았어요." 하지만 임현도의 말을 들은 김수아는 고개를 저었다. "네?" "그걸 수아 씨가 어떻게 알아요?" 김수아의 말을 들은 임현도가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 "그 남자가 입은 옷 보고 알았죠. 연경의 도련님들이 그런 소박한 차림새를 하고 있을 리 없어요." 그래서 김수아는 더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남자길래 소희연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죠." 임현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현도 씨, 소희연 씨 아직 그 남자랑 사적으로 연락하고 있을까요?" 김수아는 계속 물었다. 그녀는 이미 굳어버린 임현도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다. "음... 아마 안 하고 있겠죠." 김수아의 말을 들은 임현도가 대답했다. "그렇겠죠. 저는 그 사람이 소희연 씨 첫사랑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그리고 소희연 씨가 아직 그 사람 잊지 못했다는 것도요." 김수아가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무심한 그녀의 말을 들은 임현도는 놀랐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소희연 씨가 아직 두 사람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증명이잖아요." 김수아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하지만 소희연은 사진이 잘 나와서 간직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임현도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말했다. "하여튼 남자들은 멍청하다니까요.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몰라요?" 김수아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방금 소희연 씨가 한 말은 그냥 핑계라는 것도 몰라요? 우리가 사진 보고 이상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