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뚜뚜뚜.
핸드폰 너머로 통화 종료음이 들려왔고, 허유정은 화가 나서 미친 듯 발을 굴렀다.
이 새끼가, 감히 내 전화를 끊다니!'
화가 풀리지 않은 허유정은 다시 임현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전화가 거의 바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임현도의 목소리는 명백히 짜증이 섞여 있었다. "끝이 없어?"
"임현도, 너 뭐 하자는 거야!"
허유정은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쳤다. "우리 엄마 팔찌까지 뺏어가고, 내 동생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내 전화를 끊어?"
"내가 너희 엄마 팔찌를 뺏었다고? 그거 원래 우리 엄마가 나한테 남겨 주신 거야. 미래의 아내에게 주라고. 이혼 했으면 다시 돌려받는 게 맞지."
"낡아빠진 팔찌도 다시 가져가다니, 너 정말 거지구나?"
"맞아, 나 거지야."
임현도는 더 이상 허유정과 말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는 거야? 우리 엄마가 그러던데 너 마이바흐 타고 왔다던데? 너 마이바흐 빌려서 찾아오면 내가 마음 되돌릴 줄 알았어? 꿈 깨, 임현도!"
"내가 빌렸다고? 널 위해서?"
임현도는 비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허유정, 착각도 정도껏 해."
"그러면 말해봐, 차는 왜 빌렸는데?"
허유정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임현도가 담담하게 말했다.
"야!"
허유정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래, 임현도, 너 내 동생 때린 거 어떻게 할 거야?"
"걔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때린 거야."
임현도의 목소리는 다시 냉담해졌다.
"네가 뭔데 감히 내 동생을 때려! 걔 우리 가문의 유일한 아들이라고!"
허유정은 분노로 가득 찼다.
"그래서, 네 동생은 사람이고, 난 사람도 아니야? 그렇게 막말하고, 꽃병으로 맞아도 가만히 있어야 해?"
임현도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그래!"
허유정은 이기적이었다.
"하, 허유정. 너 정말 이기적이네!"
임현도는 비웃으며 말했다. "너희 가문이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한 거 나중에 내 탓 하지 마. 그리고 앞으로 너희 엄마랑 동생보고 두 번 다시는 나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안 그러면 단순히 팔목 하나 부러뜨리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임현도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쓰레기 같은 놈!"
다시 전화를 끊긴 허유정은 화가 나서 욕을 내뱉었다.
허유정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임현도에게 차단을 당했다.
허유정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던질 뻔했다.
이 무능한 놈이 감히 날 협박하고, 차단까지 하다니!'
주제도 모르고!'
"임현도, 너 딱 기다려!"
허유정은 이를 갈며 크게 숨을 들이키고는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딸, 어떻게 됐어?"
허유정이 병실로 들어오자마자 허진숙이 물었다.
"그놈이 감히 내 전화를 끊었어! 근데 임현도가 그러는데 엄마랑 천수가 막말하고, 천수가 꽃병으로 치려고 했다던데. 정말이야?"
허유정이 물었다.
허진숙은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말했다. "딸, 헛소리 한 거야.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천수는 방어하려고 했던 것뿐이야!"
"하하, 거짓말일 줄 알았어! 차까지 빌려서 내 마음을 돌리고 후회하게 하려 하다니. 내가 모를 줄 알았나?"
허유정의 얼굴엔 비웃음이 가득했다.
"그 차 빌린 거래?"
허진숙은 안심하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걔가 갑자기 부자가 될 리가 없다고!"
"엄마, 생각해 봐. 그 다 낡아빠진 팔찌도 돌려달라는 놈이 돈이 어디 있겠어!"
허유정이 비웃으며 말했다.
"딸, 그 팔찌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
허진숙이 말했다.
그 팔찌는 정말로 치료 효과가 있었다.
"엄마, 그 팔찌가 뭐라고. 내가 하나 사줄게. 여기 2억 있으니까, 일단 갖고 있어. 비밀번호는 내 생일이야. 가서 더 좋은 팔찌 하나 사. 그리고 천수 영양제도 좀 사주고."
허유정은 2억이 든 카드를 허진숙에게 건넸다.
"우리 딸 마음도 예뻐."
허진숙은 카드에 2억이 있다는 말을 듣고 팔찌 문제는 잊어버렸다.
돈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을까?
"엄마, 우리 가족이잖아."
허유정이 다정하게 말했다.
"응."
허진숙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엄마는 팔찌 그렇게 신경 안 써, 엄마는 우리 유정이가 걱정돼."
"내가 걱정돼?"
허유정은 순간 멈칫했다.
"그래, 임현도 그 자식이 널 또 괴롭히기라도 할 까봐 걱정돼."
허진숙은 또다시 연기를 시작하며 말했다. "오늘 걔가 와서 물건 가져간다고 했을 때, 너랑 재결합하지 않을 거면 20억을 달라고 그랬어!"
"그놈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허유정의 예쁜 얼굴이 화로 인해 순간 파랗게 질렸다.
"딸, 임현도가 날 협박하고 네 동생을 때릴 정도면 무슨 짓을 못 하겠어? 그러니까 딸, 얼른 문수 도련님이랑 확실하게 해. 그래야 그 놈이 너한테 들러붙지 않을 거야."
허진숙은 기회를 통해 얼른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장문수도 함께 있었다.
"맞아, 누나."
허천수도 거들었다.
누나가 정말 장문수와 사귀어서 장씨 가문에 시집가면, 나중에 친구들 앞에서 마음껏 자랑할 생각이었다.
"엄마, 문수 씨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어..."
허유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엄마는 네가 문수 도련님같이 좋은 남자를 놓칠까 봐 그렇지!"
허진숙은 진지하게 말하면서도 장문수를 바라보았다. "문수 도련님, 우리 유정이한테 잘 해줘서 고마워요. 오늘 일은 정말 미안해요."
"아줌마, 그런 말씀 마세요. 임현도가 무례했을 뿐이에요."
장문수는 온화한 미소로 말했다.
"문수 도련님, 우리 유정이 어때요?"
허진숙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
"유정이 너무 좋죠. 다정하고 능력도 있고요."
장문수가 칭찬했다.
"하하, 좋네요. 그럼 문수 도련님, 빨리 결혼 날짜를 잡아서 임현도가 더 이상 들러붙지 못하게 하는 게 어떨까요?"
허진숙은 웃으며 말했다.
장문수는 속으로 비웃었다.
장문수는 허진숙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이 늙은 여자 우리 가문의 권세를 누리고 싶은 게 분명해.'
그러나, 장문수는 허유정의 미모와 잠재력을 높이 샀다.
5년 동안 허유정 혼자서 회사를 2000억의 가치로 성장시켰고, 이번 영성의 10대 유망 기업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허유정의 회사는 많은 지역의 대기업들과의 프로젝트 진행을 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장씨 가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장문수는 허유정의 장점을 활용하여 장씨 가문의 세력을 확장하고 싶었다.
결혼 후, 장문수는 정정당당하게 허유정의 회사를 완전히 장씨 가문에 합병시킬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장씨 가문은 합병을 완료하고 각 지역의 유명한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허유정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그런 쉬운 여자일 뿐이었다.
마침 그때쯤이면 장문수도 허유정한테 질렸을 것이다!
그의 야망은 결코 작은 영성에 머무르지 않았다.
장문수는 명문가에서 태어난 도련님이라, 이혼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리가 없다.
장문수의 목표는 한 지역, 연경의 재벌 가문 아가씨들이었다.
허유정은 그저 내 성공을 위한 발판에 불과해!'
아니면 장문수가 이렇게 많은 노력을 쏟을 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