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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현도 씨, 소희연 씨가 여기에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자기가 내려오겠다고." 전화를 끊은 김수아가 임현도를 보며 말했다. "네." 김수아의 말을 들은 임현도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김수아는 임현도가 긴장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이제 곧 소희연을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21층으로 올라오라던 소희연이 왜 갑자기 자신이 직접 내려오겠다고 하는 건지 김수아는 조금 의아했다. 김수아는 소희연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얌전히 소희연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김수아도 긴장되었다. 장문수와 허유정은 두 사람의 말을 듣더니 더욱 하찮다는 듯 임현도와 김수아를 바라봤다. 그들은 임현도와 김수아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허유정이 다시 김수아를 비웃었다. "김수아, 너도 점점 임현도 닮아가나 보네, 둘이 거짓말에 도가 튼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김수아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예전의 두 사람 사이를 생각해 그녀는 한마디 했다. "유정아, 우리 헛소리 치는 거 아니야. 정말 소희연 씨가 우리 만나자고 한 거야." "하!" 김수아의 말을 들은 허유정이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 너한테 소희연 씨 연락처가 있다고? 네가 뭔데?" 소희연의 호의를 받은 허유정도 그녀의 연락처를 받지는 못했다. 그랬기에 허유정은 장문수와 함께 호텔 앞에 찾아왔지만 경비원에게 자신이 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다시 프런트 직원이 소희연에게 그 소식을 알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수아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소희연 연락처를 알고 있다는 소리를 했다. "유정아, 네가 안 믿는다는 거 알지만 사실이 그래." 김수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 계속 거짓말해. 너희도 우리가 이미 프런트 직원 통해서 소희연 씨한테 말 전한 거 알고 무조건 내려올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큰소리 뻥뻥 치는 거겠지." 허유정이 차갑게 웃으며 뻔하다는 듯 말했다. "유정아, 나는 정말 거짓말한 적..." "수아 씨, 저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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