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소희연은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걸까? 임현도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했다. "현도 씨, 무슨 일 있는 거예요? 그럼 됐어요. 저 혼자 갈게요." 김수아가 실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조금 이상한 것 같아서요." 임현도는 그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맞아요.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소희연 씨가 왜 갑자기 저를 찾아온 건지." 김수아가 입술을 물고 대답했다. 그녀는 자신의 주제를 잘 알고 있었다. 소희연처럼 훌륭한 사람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했을 리 없었다. 게다가 직접 전화까지 해서 한번 만나자고 하다니. "지금 어디예요?" 임현도가 김수아에게 물었다. "집에 있어요." "그럼 제가 데리러 갈게요." "현도 씨한테 같이 가달라고 하는 것도 미안한데 여기까지 오게 할 수 없어요. 현도 씨가 집에서 기다려요. 제가 지금 갈게요." 김수아가 신이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임현도와 함께 간다고 하니 김수아는 방금 전처럼 떨지 않았다. "네." 김수아의 말을 들은 임현도가 대답했다. "그럼 일단 끊을게요. 지금 출발하면 20분쯤 뒤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수아는 그렇게 말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흥분해서 신발을 신고 나섰다. "후." 하지만 임현도는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눈빛도 어두워졌다. 그는 소희연이 어떻게 김수아를 알게 된 건지 알지 못했다. 그 전에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어야 했다. 설마 소희연이 공항에서 김수아를 본 걸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가능성이 가장 컸다. "이 여자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임현도가 이를 악물었다. 곧 그가 휴대폰을 꺼내 소희연에게 상황을 물어보려고 했지만 임현도는 뒤늦게 자신이 그녀의 연락처를 모두 삭제한 것이 생각났다. ‘그래. 이따 소희연 만나서 물어보자.’ 임현도는 그렇게 생각하며 소파에 앉아 김수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임현도는 소희연을 만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다. 그는 전에 김수아에게 소희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