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주다인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윤희는 오히려 더 안심되었다.
그제야 주다인은 몸을 돌려 집 안을 나서려 했지만 그 순간 송청아는 완전히 이성을 놓아버린 상태였다.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끝나버릴 바엔...
그녀는 주다인을 끌고 함께 망가질 작정이었다.
송청아는 주저 없이 다시 돌진했다.
목에서 터져 나오는 날카롭고 독한 목소리가 거실을 뒤흔들었다.
“주다인, 죽어버려!”
그녀가 손에 꽉 쥐고 있던 칼끝은 이미 싸늘한 빛을 내며 번뜩이고 있었다.
그 순간 송하준의 눈이 커다랗게 휘둥그레졌고 억눌러 오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다인아, 조심해!”
그가 재빨리 뛰어올라 주다인을 보호하려 했지만 주다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주다인은 몸을 재빨리 돌려 그대로 송청아의 배를 걷어찼다.
“아악!”
날아가듯 주저앉은 송청아는 배를 감싸안고 바닥에 고꾸라졌고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모습을 본 송태섭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윤희 또한 놀란 듯 격해진 목소리로 외쳤다.
“다인아, 괜찮니?”
주다인은 고개를 저었다.
“엄마, 전 괜찮아요. 송청아는 경찰서로 넘기세요.”
바닥에 쓰러진 송청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졌고 손바닥을 짚은 채 서서히 손가락을 말아 쥐었다.
이윤희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바라보는 눈빛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고 쓰러져 있는 송청아를 내려다보며 단호히 말했다.
“송청아, 우리는 너한테 기회를 수도 없이 줬어. 하지만 넌 한 번도 그걸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그런데도 오늘 네가 다인을 해치려 들다니... 이제 더는 못 봐주겠어.”
그녀는 곧장 송하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당신 지금 바로 신고해요. 명백한 상해미수예요. 절대 봐줄 수 없어요.”
송청아는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럴 힘조차 남지 않았다.
그저 멍한 눈으로 자신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난장판 같은 일이 모두 끝난 뒤에 송하준과 이윤희는 주다인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제야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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