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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아침에 눈을 뜬 이윤희는 직접 주방으로 나가 딸과 함께 식탁에 앉아, 주다인을 위해 준비해 둔 온갖 음식을 정성스레 나누어 주었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이면 주다인의 침대 머리맡엔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이 어김없이 놓여 있었다. 어릴 적부터 모든 걸 스스로 감당해야 했고 그만큼 무시당하는 일에도 익숙해진 주다인은 이틀 동안 엄마의 정성으로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오랜 시간 얼어붙어 있던 얼음산이 햇살 아래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그녀는 연약하지 않았다. 엄마가 조심스레 다가오는 걸 원한 것도 아니었다. 셋째 날, 주다인은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조용히 주방으로 향했다. 엄마가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도록 이번만큼은 자신이 아침을 준비하고 싶었다. 도우미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할 일을 잃고 잠시 멀찌감치 물러서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다인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중 왕 아주머니는 나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모님과 아가씨가 서로를 이렇게 아껴주는 걸 보니 참 감동이에요. 그런데 이러다간 제가 실직하겠어요.” 최근 들어 아침을 만든 적이 없었다. 신선한 채소를 사와도 어느새 사라져 할 일이 없어졌다. 예전엔 송청아의 기분을 맞추며 조심스레 시중들던 왕 아주머니였기에 이렇게 배려심 깊은 큰 아가씨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오전 7시. 이윤희는 정해진 시간에 눈을 떠 주방으로 내려왔다가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 식탁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색감도 향도 뛰어난 요리가 식탁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곧 앞치마를 두른 주다인이 주방에서 나오자 이윤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엄마, 아침 드세요.” 마음속이 뭉클해진 이윤희는 이내 다가가 말했다. “다인아, 엄마가 해줄게. 엄마는 너 좀 살찌웠으면 좋겠어. 지금 너무 말라 보여서 속상해.” 주다인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엄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 정말 괜찮아요. 그런 일은 겪었지만 스스로를 잘 지켜냈고 상처받지도 않았어요.” 조금 머뭇거리던 주다인은 결국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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