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주다인은 내가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 그년은 내 눈앞에서 자란 년이라, 어떤 년인지 내가 잘 알아.”
송청아는 입술을 깨물며 악에 받쳐 말했다.
“반드시 주다인을 처리해야 해요. 안 그럼 내가 억울해서 못 살아요!”
“알았어. 걱정하지 마.”
주다인은 두 사람이 나오기 전에 재빨리 원장실을 떠났다. 아직 주승재와 송청아와 정면으로 맞설 때가 아니었다.
아무리 감정이 북받쳐 올라도, 그녀는 침착함을 유지해야만 했다.
이윤희한테 다시 돌아오자, 그녀는 너무 울어 눈가가 빨개진 채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이윤희는 모든 건 결국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송청아를 입양한 후, 잃어버린 딸에 대한 그리움을 송청아에게 투영하지만 말고 친딸을 더 열심히 찾아다녀야 했다.
만약 그다음 날 보육원을 다시 찾아갔더라면 어쩌면 친딸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며 후회가 밀려왔다.
가족들이 보육원을 떠날 때의 분위기는 올 때와 달리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주승재가 송하준에게 아부하는 말을 내뱉었지만, 그는 듣는 체도 하지 않고 그저 손을 저으며 가족들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
말 한마디에 큰일이 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송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주다인이 과거의 일을 알아채게 만든 건 이미 큰 실수야. 그러니 앞으로는 모든 계획을 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해.'
집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던 주다인은 강재혁의 차가 대문 앞에 주차된 걸 발견했다.
고개를 돌리자, 강재혁은 휴대전화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죄책감과 후회스러움에 이윤희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강재혁을 보자 최대한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다.
“다인아, 강 대표와 함께 외출하렴. 엄마 때문에 기분 상해할 필요 없어. 이건 네 탓이 아니라 엄마 탓이야.”
이윤희의 말에 주다인은 코끝이 시큰거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슬픈 눈빛으로 이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다 지난 일이에요. 저 지금 충분히 잘 살고 있잖아요.”
자신을 위로하는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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