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순간 주다인의 얼굴은 불타오르듯 달아올랐고 호흡도 가빠졌다. 그녀는 강재혁의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여긴 남자 화장실이잖아. 여기서 뭐 하려는 거지?’
그녀는 침을 삼키고 평온한 척하며 말했다.
“이제 놓아주실 수 있나요?”
강재혁의 눈빛은 위험해 보였다.
원래는 단지 그녀가 넘어지지 않게 도운 것뿐이었지만 이렇게 가까워지니 심장이 이상하게 뛰기 시작했다.
28년 동안 단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지 않았지만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알 것 같았다.
그는 주다인의 입술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인 씨, 당신은 정말 양심이 없네요? 제가 여러 번 도와줬는데 이용하기만 하고 보답할 생각은 전혀 안 하네요?”
주다인은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당연히 보답할 거예요. 제가 돈을 벌거나, 강 대표님이 필요하실 때 도움을 드릴게요.”
강재혁은 화가 나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를 갈더니 말했다.
“나중에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망가지 마요.”
주다인은 잠시 당황했다.
‘무슨 뜻이지? 설마 진짜 무슨 짓을 할 셈이야?’
하지만 지금 당장 남자 화장실에서 무언가를 강요당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다.
그녀는 강재혁의 품에서 벗어나 서둘러 화장실을 나왔다.
문밖에서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자마자 눈빛이 차가워졌다.
‘다른 사람이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나도 건드리지 않아.’
지나가던 웨이터를 본 주다인은 그를 따라 주방 근처까지 갔다.
주다인을 발견한 웨이터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원래대로면 이미 약효가 시작되어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주다인은 직접적이고 차갑게 물었다.
“송청아가 얼마를 줬죠?”
웨이터의 얼굴은 더 새하얗게 질렸으며 변명하듯 말했다.
“아가씨께서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방금 그 잔에 뭐가 들어갔는지 당신도 알잖아요. 오늘 연회의 의미가 뭔지도 알고 있고요.”
주다인의 시선은 멀리서 손님들과 열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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