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윤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눈빛 한켠에 미묘한 불안과 죄책감이 스쳤다.
오늘은 그저 다인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어떻게든 보상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청아를 다소 소홀히 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간 청아는 넘칠 만큼의 사랑을 받아왔고 오늘 단 하루 선물 하나 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 마음이 다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청아야, 엄마가 준 쇼핑카드 아직도 잘 쓰고 있잖니. 필요한 거 있으면 네가 알아서 다 사잖아. 너만의 취향도 있고...”
하지만 송청아는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지며 울먹인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그러니까... 결국 엄마는 저를 잊으신 거네요.”
“언니, 무슨 마음인지는 알겠는데... 이렇게 티를 낼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주다인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지만 겉으론 평정심을 유지한 채 쇼핑백에서 조심스레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송청아에게 내밀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명품 로고가 선명한 상자였다.
그런데 그 순간, 송청아의 눈빛이 반짝이며 반짝이는 계략이 스쳐갔다.
주다인이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내밀자 송청아는 그걸 받는 척하다가 주다인이 손을 놓는 찰나, 그녀도 아주 미세하게 손에 힘을 뺐다.
찰칵!
상자가 바닥에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냈고 송청아는 마치 일부러 놓치지 않았다는 듯
놀란 얼굴로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곧, 크게 상처 입은 눈빛으로 주다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나한테 일부러 그런 거죠? 엄마, 언니가 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전 그냥 떠날게요. 어차피 전 엄마의 친딸도 아니잖아요.”
주다인은 입꼬리를 슬쩍 말아올렸다. 며칠 전부터 송청아가 은근히 자신을 겨냥해 견제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이다.
특히 병원에서 들었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병원장과 과장이 자신에게 유독 싸늘하게 대했던 이유, 그 배후에 있는 누군가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했던 그 말.
처음엔 그게 심진우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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