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원장 사무실을 나선 이윤희는 송하준을 보러 갔다.
아직 눈은 못 뜬 사람이지만 그래도 딸을 찾았으니 이윤희는 주다인과 함께 그를 보러 가고 싶었다.
주다인은 거절하지 않고 그 뒤를 따르면서도 기막힌 우연에 신기해했다.
송하준이 실려 오던 날도 워낙 위급해서 다른 의사들보다 차분한 주다인이 수술을 맡게 된 건데 그게 자신의 아버지라니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과 간호사는 주다인이 다가오자마자 잔뜩 경계했지만 그녀가 이윤희와 손을 잡고 있으니 다들 서로 눈치만 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주다인은 중환자실에 들이지 말라는 원장의 명령이 있었지만 이윤희와 함께 온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사모님.”
눈치를 보던 경호원이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이윤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리창 너머로 송하준을 바라보았다.
주다인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가슴이 빨리 뛰었다.
저 안에 누운 게 아버지라서 그런가.
주다인은 입술을 말아 물더니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사실 아빠... 그날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약만 안 바뀌었어도 진작에 퇴원했을 거예요.”
주다인이 자책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자 이윤희는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다인아, 네가 한 일이 아니라는 거 이미 증명했잖아. 엄마는 네 탓 안 해. 네가 아빠 구한 거라서 엄마는 기뻐.”
“아빠 깨어나시면 빨리 회복하실 수 있게 제가 열심히 도울게요.”
“우리 다인이는 진짜 대단한 것 같아.”
멀리서 두 모녀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다가오던 송청아는 질투심에 눈을 부릅뜨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공평하게 대해준다더니 친딸을 찾자마자 자신을 내팽개치는 이윤희의 태도에 송청아는 이를 악물며 몸을 떨었다.
같이 어울리던 지인들까지 자신을 가짜 재벌이라며 비웃고 있으니 그녀는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강재혁에게 시집가려던 계획까지 틀어질 위기에 놓이자 그녀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중얼거렸다.
“주다인, 진짜 거슬리는 년이네.”
그 시각, 심진우는 주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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