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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장

3시간이 다 지났다. 홍인조와 소씨 집안 사람들은 지금 호반 별장 사방 십 미터 밖에 모여 이곳을 물샐 틈 없이 둘러싸고 있었다. 명령과 함께 이 패거리들과 건달들은 호반 별장 안으로 몰려 갔다. 군중 한가운데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이 함께 왔다. 하나는 강남 길바닥의 왕. 하나는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의 가주. 이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으면 남원의 하늘이 변하고 해와 달도 뒤바뀌게 될 정도인데. 그들의 속도는 매우 빨라 불과 2-3분 만에 호반별장 밖에 도착했다. 경찰서 사람들도 이쪽의 동태를 살폈고, 임기석이 위원용에게 보고 한 것 외에 감히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별장의 대문이 갑자기 열리며 사람들이 몰려 오자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걸어 나갔고, 변백범이 그의 곁을 따랐다. “가주님! 아버지!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상황을 눈치챈 소강승은 지푸라기라도 잡듯 부러진 손발로 땅바닥을 기며 부르짖었다. “시끄러워!” 변백범은 소강승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고 그는 그대로 그 제자리에서 몇 번 구르더니, 피를 한모금 토해냈다. 군중 속에 있던 소장경은 이 장면을 보고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는 소강승이 있는 쪽에 시선을 멈추지 않고 하현을 쳐다보며 이를 악물고 한마디 내뱉었다. “하현, 하 세자라!” 홍인조만 차가운 눈빛이었다. 소강승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언제나 애정으로 가득했는데... 그는 평생 아들이 없었고 말년에 이 수양아들을 얻어 줄곧 후계자로 키워왔는데 오늘 하현이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구길 줄은 몰랐다. 이 시각, 홍인조는 살의를 억누르며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하 세자, 무슨 일을 할 때는 극단적으로 하지 말고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두라는 말이 있어. 보아하니 네가 오늘 이 홍인조와 한판 벌일 작정인가 보구나!” 하 세자, 강남 1인자로 알려져 있다.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은 지금 살의를 불태우고 있었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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