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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장

소강승은 이 말을 들으며 점점 더 안색이 안 좋아졌다. 비록 그가 소씨 집안의 세자이긴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함부로 화를 낼 수 없었다. 조영을 한번 매섭게 노려본 후에야 그는 할 수없이 밖으로 나왔다. “어르신들, 이 두 분은 확실히 제가 알고 있긴 하지만 그들은 절대 우리 소 아무개의 친구가 아닙니다. 저 소 아무개는 쓰레기들과는 사귀지 않을 겁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는 이윤지를 지켜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윤지가 하현과 함께 하고 있는데 소강승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핥는 개가 될 수 있겠는가? 이때 모든 관심이 하현에게 쏠렸고 아무도 남원 1인자 양정국이 벌써 연회장에 들어온 줄은 알지 못했다. 그의 비서는 오늘 남원고에 함께 동행했었기에 하현을 한 눈에 알아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양공, 무슨 오해가 있으신가 봐요. 그 하 선생님의 신분은 간단치 않으니 제가 가서 설명하겠습니다.” 양정국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손을 내젔다가 잠시 후 천천히 말했다. “잠시 나서지 말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 될 때까지 기다려.” 비서는 의아해하는 기색이었다. 이 하 선생님의 정체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문제는 오늘은 강남 1인자의 제1비서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 귀인이요, 거물이었다! 그가 지금 곤경에 처했으니 당연히 그를 도와 해결해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양정국은 태평했다. 그의 생각은 지금 보잘것없는 비서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남원 1인자라는 이 자리에 결코 편히 앉아 있지를 못했다. 이를 테면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은 줄곧 다른 사람을 내세워 그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했다. 전에 선출된 사람은 왕태환이었다. 비록 오늘 일로 왕태환은 잠시 냉동보관이 되어있긴 하지만 소씨 집안의 존재는 양정국에게는 시한폭탄이었다. 그가 남원의 1인자라 해도 소씨 집안을 완전히 해결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 소씨 집안의 세자가 죽으려고 하고 있다. 양정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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