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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장

“무슨 뜻이에요?” 하현은 경계하는 얼굴이었다. 나는 단정한 사람이야. 나를 건드리지 마. 이윤지는 하현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그는 초대장을 한 장 꺼내 하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오늘 밤 모임 초대장인데요. 남자 파트너를 데리고 참석을 해야 해요.” “근데 저는 주변에 남자 친구가 전혀 없어서요.” “제 남자 파트너로 함께 가주시면 신세를 갚아주신 셈으로 할게요.”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 모임이 이윤지씨에게 중요한가요?” 이윤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 모임에는 남원은 물론 강남 교육계 거물들도 모두 참석하는데 가서 몇 명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요.” “그러면 우리 남원고가 앞으로 발전하고 학생들이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래요!” 이 말을 듣고 하현은 두말없이 승낙했다. 설유아는 내년에 대학에 입학을 하는데 오늘 밤 그녀가 학교를 잘 선택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자기 처제인데 자기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이윤지의 말에 따르면 남원고는 매년 큰 모임을 갖고 있는데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각 대학 고위층이나 유명 고교 교장, 이사장 등이다. 물론 교육계에 투자하는 거물들도 참석할 수 있다. 이윤지는 오후에야 초대장을 받았는데 남원 교육계 쪽에서 보내온 것이다. 이런 행사는 분명 교육계 사람들이 참석할게 뻔하다. 과거 조천평과 동일천 모두가 왔었다. 그런데 오늘 남원고에서 이렇게 큰 일이 일어났으니 그들은 분명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 모임에는 아마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모임에 간다고 하자 하현은 잠시 생각한 뒤 전화를 걸어 사람을 시켜 포르쉐를 몰고 가라고 했고 이윤지와 함께 택시를 불렀다. 아무래도 교육계 모임에 참석해야 하니 너무 높은 급 차를 타고 가면 안 좋을 것이다. 차에 오르자 택시는 대학교 컨벤션 센터로 향했다. 이곳은 남원고 집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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