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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장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윤지는 조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남원고에 있었을 때 그가 지금처럼 가볍게 행동한 것은 그가 정말 능력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었다. 순전히 소씨 집안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운이 좋아서 그의 아내가 남원의 1인자를 불러서 그를 도와준 것이다. 비록 이런 점에서 탐탁지 못한 점이 아직 있긴 했지만, 데릴사위라는 이 네 글자는 하현을 바라보는 이윤지의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심지어 이때 그녀의 눈빛에는 은근히 싫어하는 감정이 묻어났다. 이 데릴사위는 자기가 그에게 밥을 산다고 했을 때 그가 이미 결혼했다는 것도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도대체 무슨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건가? 사실 이건 이윤지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너무 예쁘게 생긴데다 복숭아 꽃 같은 눈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에게 접근하는 많은 남자들이 나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자들에 대해 항상 경계와 혐오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하현은 이미 이런 사람이 되었다. 소강승은 이윤지의 표정을 보고 자기의 말이 효과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데릴사위, 안되겠다. 너는 2백 만원도 가져 갈 수 없어!” “너 지금 무릎 꿇고 여기서 기어나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네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이 말을 듣고 이윤지는 이번에는 오히려 표정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이 데릴사위가 도대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여기저기서 삽시간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 세자, 당신은 귀하신 몸이니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하시는 거죠? 저는 해본 경험이 있어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이런 기둥서방 쓰레기는 한 손으로도 처리할 수 있어요!” 주변의 구경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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