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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장

하현은 소재명을 무시했다. 왜냐면 그가 볼 때 이 소씨 집안의 방계와 얘기하는 것은 단지 힘만 낭비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현은 소대창에게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소 대선생, 밖에서는 당신이 소가 2대째 중에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심지어 소씨 집안 세자의 자리도 찬탈할 기회가 있다고.” “근데 만약에 오늘 네가 내 발에 밟혀 죽으면 다시 그 자리를 찬탈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생각해 본 적 있어?” 하현의 이 말을 듣고 소대창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소씨 가문 내부 사정은 보통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 데릴사위가 집안의 기밀을 전부 말했다. 심상치 않다! 정말 너무 이상하다! 게다가 이 놈이 지금 이 순간에도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 하는 것을 보면 바보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조천평과 동일천 두 사람의 능력으로는 소씨 집안을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어떻게 지금 이 순간에도 태평한 모습일까? 어째서 이렇게 배짱이 두둑할까? 지금 왕태환이 그 자리에 있다! 이런 큰 인물이 있는데도 어떻게 이 데릴사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걸까? 그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충분한 저력이 있다는 걸까? 설마 이 평범해 보이는 놈이 무슨 비장의 카드라도 있다는 건가? 소대창은 눈살을 찌푸리며 순간적으로 수십 가지의 가능성들을 생각했다. 그러나 소재명은 그렇게 많은 것들을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 소대창이 왔으니 그는 소씨 집안의 방계로서 분명 잘 해야 할 것이다. 이때 그는 하현을 주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소씨에게 맞서려고 그래? 헛된 생각하지 마!” “너 누구한테 기대려고 그래? 보잘것없는 조천평?” “네가 남원고에 들어온 순간부터 네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 “너 무릎 꿇어! 네가 여기서 함부로 마구 지껄여도 너의 운명은 바꿀 수가 없어!” 하현이 웃었다. “나는 이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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