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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장

하지만 하현의 태도를 보고 교장은 오늘 이 일을 평온하게 끝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든 조천평도 왔다. 거기다 조천평이 감히 앉지도 못하고 시종일관 서있는 것을 못 봤는가? “퍽______” 교장이 계속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남원 교육계 2인자가 갑자기 앞으로 나오더니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한대 후려치며 차갑게 말했다. “조국장 말 못 들었어? 하 선생님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안 그러면 교장 생활도 이젠 끝이야!” “네. 네. 네!” 교장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이때 감히 하현을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활처럼 몸을 구부리며 떠보았다. “아니면, 손민철보고 유아에게 사과하라고 할까요?” 하현은 말을 듣고 냉소하며 아예 말하기가 귀찮아졌다. 동일천이 이 말을 듣고 이때 또 앞으로 나서며 교장의 뺨을 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네가 생각한 해결 방안이야?” “사과? 가뿐하게 사과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 교장은 맞아서 멍해졌다. 그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때 조천평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하현을 깊이 쳐다본 후에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전교생 앞에서 해야 돼. 그리고 이 일 후에 손민철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기억해야 해. 나중에 다시 감히 설유아를 괴롭히면 즉시 퇴학이야!” “거기다 앞으로 설유아 학생이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면 너는 자리 들고 꺼질 준비를 해야 할 것야!” 두 어르신이 나서서 말씀하시는데 어찌 감히 따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손민철의 부모는 이때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못했다. 이 어르신들 앞에서 그들이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돈이 좀 있다 해고 대다수 남원 사람들의 눈에는 차지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엔 그들이 칠판을 걷어찼다는 것이다. 거기다 칠판이 너무 딱딱해서 그들은 마주할 용기도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조천평과 동일천은 서로 마주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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