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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장

교장 선생님은 당연히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손민철 가족이 학교에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학교 이사장들과도 관계가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사장은 또 소씨 집안 사람이어서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진작에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은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이 순간 교장이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 없어. 오늘 처리한 결과는 전혀 달라질게 없어.” “설유아는 퇴학처리 됐고, 당신이 우리 학교에 무단 침입한 일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어!” “너와 손 선생 사이의 채무는 당신들이 알아서 해결해.”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다른 이사들을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들도 같은 의견인가?” “이놈아, 너 정말 네 마음대로 우리 회의실에 뛰어들어 오면 우리 결정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 우리가 어떤 신분이지 잘 모르겠으면 밖에 나가서 좀 알아봐. 네가 어떤 사람이든 결정된 건 바꿀 수 없어!” “너 지금 순순히 사과하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남원에서는 어디서도 공부할 수 없을 줄 알아!” 이 이사들은 하현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충동적인 청년은 기껏해야 재벌 2세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보잘것없는 재벌 2세가 그들 눈에 뭐로 보였겠는가? 그들은 모두 실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유아는 이때 조금 겁이 났다. 자신의 형부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도 형부가 교육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가 앞으로 어디서도 공부를 할 수 없을 까봐 겁이 났다. “형부, 그만 하고 그냥 가요.” 설유아는 이때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봤지? 이 계집애가 눈치가 있네. 얼른 꺼져. 지금 기분이 좋으니 배상하지 않아도 돼!” “다시 눈치 없이 행동하면 돈만 물어내는 걸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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