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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장

이때 담임교사의 태도는 매우 확고했다. 그녀는 유아가 비록 전학생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아를 퇴학시키려고 하는 이 결정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교장 선생님. 이 일은 원래 학생들간의 작은 오해일 뿐이에요. 이런 사소한 일로 좋은 학생을 퇴학시킬 수는 없어요!” 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손민철의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하며 말했다. “사소한 오해? 이게 어떻게 사소한 오해야!” “우리 집 민철이가 얼마나 훌륭한데! 내가 얼마나 어렵게 키운 아들인데!” “소씨 집안 아가씨가 우리 아들을 마음에 들어 한다니 영광이에요. 우리 손씨 집안의 영광이기도 하고요!” “우리도 우리 아들이 소씨 집안 아가씨와 사귀는 건 허락합니다!” “하지만 설유아라는 이 천한 년은 우리 손씨 집안 돈에 눈독을 들이고 출세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유아라는 학생이 이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끼어든 거예요!” “이런 못된 학생은 반드시 퇴학시켜야 합니다!” 분명 이것은 생억지였다. 학생들 간의 사소한 일이 이렇게 까지 붉어진 것은 막돼먹은 여자가 사리분별을 못하고 아무에게나 고래고래 욕지거리를 했기 때문이다. 손민철의 아버지는 배가 불룩 나온 중년의 아저씨였다. 이때 기침을 하며 말했다. “원래 학생들간의 작은 갈등이나 다툼이었다면 저희도 교장 선생님 앞에서 이렇게 떠들썩하게 굴지 않았을 겁니다.” “근데 이 설유아 학생이 너무 지나쳤어요. 그 학생이 우리 민철이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철이가 유아에게 무슨 선물을 사주려고 했는지 집에서 몇 천 만원을 훔쳐 갔어요!” “교장 선생님, 이건 적은 액수가 아니잖아요!” “우리 민철이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았어요. 못된 학생이 가르친 게 아니라면 민철이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어요?” “그러니 저는 이 설유아 학생을 반드시 퇴학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쥐 똥이 온 솥을 망치지 않도록요!” 이때 손민철의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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