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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장

“가주님을 뵙습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항성 이씨 가문은 권력 이양을 완료했다. 이일해는 수십 년 동안 포진하고 있다가 하루 아침에 돌아와 막을 수 없는 매서운 힘으로 이가의 대권을 장악했다. …… 태평산 1호 별장 옥상. 하민석은 자신의 왼쪽 손바닥을 쳐다보았는데 마치 손금에 살짝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일해가 그의 뒤로 다가오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려놓았다. “야망이 있는 건 결코 나쁜 게 아니야. 그런데 야망은 있으면서 전술 전략을 세우지 않고, 천리 밖을 이길 수 있는 수단이 없으면 그 야망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불타 버릴 수밖에 없어.” 이일해 역시 멀리 있는 빅토리아 항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 하민석의 눈동자에 한줄기 이색이 번뜩이며 이내 몸을 굽히며 말했다. “오늘 이 모든 것은 다 할머니께서 제게 주신 것들입니다. 할머니 앞에서 감히 야망을 말하다니요.” 이일해는 소리 없이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보기에 오늘 이 모든 것이 성공한 것 같아?” “벼락 같은 기세로 항성 이가의 대권을 빼앗았으니 당연히 성공한 거죠.” 하민석이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래, 항성 이가도 별 일 없이 다 빼앗았는데 어째서 작은 남원은 이 늙은이가 얻지 못했을까?” 이일해는 쓴웃음을 짓는 듯했다. 하민석은 안색은 변하지 않았지만 등뒤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이때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일해가 담담하게 말했다. “하은수한테 전해.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내가 항성을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은수는 어떻게 남원 일을 끝내지 못했을까? 그럼 나는 하씨 대문호에서 한 명 줄이는 것쯤은 전혀 개의치 않을 거야.” “네!” 하민석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 아니면 제가 직접 다녀올까요?” “네가 알아서 해. 이씨 가문 돈도 네가 알아서 조달해서 써.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라. 늙은이는 인내심이 좋지 않아!” 말을 마치고 이일해는 돌아서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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