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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장

밖에서는 설은아가 하 세자의 내통녀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장 큰 가십거리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 모두들 알게 되었다. 설은아는 정말 무슨 내통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바로 하 세자와 정식적으로 결혼한 여인이었다! 오늘 이어지는 프러포즈도 그녀를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이 여인, 얼마나 행복할까! 얼마나 운이 좋은가! 이때 이미래의 얼굴은 흉악스러워졌고 질투심이 치솟았다. 무슨 근거로!? 그 여자가 뭔데! 무슨 근거로 나는 안 되는 건데!?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회의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놓고 충격에 휩싸인 이미래와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 뒤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우리 또 만났네요.” 방금 겨우 자리를 잡고 앉은 십여 명의 임원들은 3일 전 하현을 모욕하며 그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라 이때 몇 명은 바로 기절을 했다. 거기다 어떤 사람들의 몸에선 지린내가 풍기기 시작했다. 오줌이 마려운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미래는 온몸이 떨리더니 목구멍이 달아 오르면서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3일 전 하현을 모욕했던 사람들은 눈앞의 이 모습을 감당해 내기가 어려웠다. 하현은 뭘 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 앉는 것 만으로도 그들을 놀라 죽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했다. 그들은 하현과 이 사람들의 원한을 알지 못했다. 유일하게 우윤식만이 이때 그가 이미래와 사람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매우 냉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의 추태를 떠올리며 하현은 서류 뭉치들을 들춰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래, 3일 전의 일을 어떻게 수습할 건지 말해 봐.” 하현의 말을 듣고 가뜩이나 힘이 빠져 있었던 미래는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곧 이어 이전에 인사불성이었던 사람들도 이때는 정신을 차리고 하나 둘씩 질서정연하게 하현 앞에 무릎을 꿇고 계속 절을 했다. 이 순간 머리에 피가 나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 세자님, 하 대장님. 저희 좀 봐주세요!” “저희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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