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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장

우윤식이 떠나고 나서야 은아는 웃으며 말했다. “이모, 겨울아. 오늘 우연히 좋은 분을 만났고 따지지 않으셨으니 다음부터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오늘 그녀는 겨울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다가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겨울은 굉장히 어두운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언니, 내 남편이 우윤식과 절친이 아니라고 해도 언니네 폐물 남편 보다는 천 배, 만 배는 나아!” 은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적어도 내 남편은 이렇게 들통나지는 않는데.” “언니……” 겨울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때 희정이 밖으로 나와서 말했다. “자, 자, 다 같은 친척인데 뭘 다퉈?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비웃겠어.” 은아는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하현은 희정을 한번 쳐다보았다. 분명 희정은 겨울과 같은 편이었다. 보아하니 이번에 자신을 겨냥해 이 사람들과 오래 전부터 계획을 해왔던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하현은 오히려 화를 내지 않았고 희정과 장미진 사람들의 목적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이것은 하나의 연극일 뿐이었다. 그는 오히려 이 추악한 드라마가 결국 어떤 방식으로 막을 내릴지 보고 싶었다. 일행은 샤넬점을 나왔고 겨울은 다시 체면을 살리기 위해 다음 가게로 들어가려고 했다. “맞다, 내가 깜빡 하고 물건을 놓고 왔네.” 하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하고 있을 때 하현이 빠른 걸음으로 샤넬 가게로 갔다. “은아야, 네 남편이 너한테 가방을 사주러 갔나 봐. 할인 상품인지 이월 상품인지 어떤 건지 모르겠네?” 겨울의 얼굴에는 승리의 미소가 가득했다. 그녀는 하현이 가방을 사러 갔다 해도 이미 철 지난 상품이거나 엄청 할인을 해주는 물건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런 물건을 살 때도 은아의 카드를 긁어야 할 것이다. 은아는 하현의 뒷모습을 보며 의아해하고 있었다. 설마 정말 가방을 사러 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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