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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장

"은아야, 우리 졸업하고 서로 만난 적 없잖아." 시훈은 은아를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나는 분명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너니까 당연히 방법을 생각해볼게. 여기서 잠깐 기다려…” "그나저나 여긴…" 시훈은 헷갈려 하며 하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정말 값싼 옷을 입고 있어. 얼마나 가난하고 한심해 보이는가! 왜 이 사람이 여기 여자들 옆에 있는 거지? 은아네 하인 같은 건가?' 세리는 부드럽게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훈 씨가 외국에 너무 오래 머무른 것 같아요. 너는 우리 같은 옛 동기들의 소식을 모르고 있구나. 은아의 처가살이 남편이야. 은아랑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은아의 손끝조차 만지지 못하지…” "그래? 알고 보니 당신은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였군요. 그 전설적인 쓸모없는 놈! 당신 얘기는 익히 들었어요.” 시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여기는 당신 같은 사람들을 환영하지 않아요. 나가주세요. 여기는 당신이 올 곳이 아닙니다." 하현은 시훈을 힐끗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레스토랑의 매니저일 뿐이에요. 좋게 말하면 당신은 매니저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웨이터일 뿐이에요. 만약 우리에게 프라이빗 룸을 마련해줄 수 없다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왜 그런 핑계를 대는 거예요?" 하현은 경멸로 가득 찼다. 하엔 그룹은 노스랜드 레스토랑의 주식 일부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현은 며칠 전에 그 레스토랑과 관련된 서류를 다 읽어보았다. 그 레스토랑은 손님이 미리 예약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의 규정은 매우 가혹했다. 시훈은 한낱 매니저일 뿐이었다. 레스토랑 오너가 와도 금방 프라이빗 룸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대담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 두고 보세요. 제가 지금 가서 프라이빗 룸을 마련할 테니." 데릴사위가 대담하게 행동하고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듣자 시훈은 몹시 화가 났다. 그는 그날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프라이빗 룸을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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