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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장

하씨 집안 할머니 백세 생신 잔치가 점점 가까워지자 남원 전역은 큰 명절을 맞이하는 분위기였다. 남원 전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하씨 가문은 남원의 하늘로, 남원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원의 일류 가문 사람들조차 하씨 가문의 생신 잔치 초대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랑했다. 심지어 초대장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하고, 자기 SNS에 올려 자기의 위상을 과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씨 가문의 할머니 백세 생신 잔치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 지를 이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생신 잔치 전 날, 설유아는 별 생각 없이 초대장을 보내왔다. 이것은 그녀가 양부모님께 오래 전부터 부탁해 온 것이다. 하지만 하경원의 일 때문에 설은아는 아직도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그녀는 참석할 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 잔치자리에서 화를 불러일으키기라도 하면 그 결과를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이 일을 말을 할 수도 없고, 설유아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너 안 가도, 나는 갈게……”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분명 갈 것이다. 남원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하씨 집안과 정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인데 자신이 어찌 빠질 수 있겠는가? 설유아는 오히려 기뻤다. 설은아가 안 가면 그녀가 볼 때 형부는 혼자 있는 것이었다. 설은아는 하현을 말리지 못하자 자기도 모르게 유아에게 말했다. “너 반드시 형부를 잘 지켜야 돼! 아무도 형부를 건드리게 해서는 안 돼.” 설유아는 대답했다. “언니, 걱정 마. 우리 양부모님이랑 같이 가니까. 그분들은 최씨 집안 대표잖아!” “최가는 남원에서 지위가 높아서 하씨 가문이라도 해도 감히 우리한테 함부로 못 해.” 이 말을 듣자 그제서야 설은아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설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은 분명 이번에 잔치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없을 것이다. 다음 날, 남원 컨벤션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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