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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장

이 말을 하고 동희철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 설재석과 몇 사람만 남아 서로를 쳐다보았다. 희정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최씨 집안과 동씨 집안은 큰 집안이라 가풍이 매우 엄격해서 이런 사람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어! 화를 내지 않는 게 이상하지!” 설재석은 죽으라고 하현을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 “이 쓰레기, 넌 정말 일을 성사시키기는커녕 매일 우리 망신만 시킬 거야!” “나는 정말 너를 때려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럽다!” “퍽______” 말을 마치고 설재석은 손바닥을 휘둘렀다. 설은아가 얼른 막아 섰다. 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손바닥이 하현의 얼굴에 닿았을 것이다. “아빠 엄마, 무슨 큰 일이 난 게 아니잖아요. 이틀 후에 이모랑 이모부에게 가서 사과하면 돼요!” 설은아가 말렸다. “이게 큰 일이 아니야? 하현 때문에 우리가 친정 식구들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는데!” “거기다 지금 우리는 설씨 집안에서도 살아남기가 힘들잖아. 이번 기회에 관계를 좀 회복 시켜보려고 했는데!” “이 꼴이 됐잖아! 하현, 너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 희정은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하현은 참을 수 없는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속이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 입단 심사식에 가야 해요!” “이건 갈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네가 우리를 망신시켰잖아! 최씨 집안에게 미움을 샀다고!” “네가 참가하면 또 뭐 어쩌라고? 너는 너를 누구라고 생각해? 네가 하 세자야?” “너는 여전히 쓸모없는 폐물이야!” 설재석은 노발대발하며 입을 열었다. 희정은 다시 정신을 못 차리고 욕을 퍼부어 댔다. “너는 참석할 수 있겠지! 근데 네가 무슨 수로? 그것도 네 아내한테 의지하는 거 아니야!” “너 밖에서 너를 뭐라고 하는지 알아?” “은아가 하 세자의 내통녀라고 그래!” “너는 자기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기둥서방일 뿐이야!” “네가 그러고도 여기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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