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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장

하현이 오른손을 살짝 내리자 사방에서 울리던 소리가 뚝 그쳤고 장중에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하현은 무덤덤한 시선으로 왕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지? 너희 눈엔 아무렇게나 밟아 죽일 수 있는 이 데릴사위가 3년 전 강남의 일인자였다니. 그런데 내가 돌아왔으니 누가 나를 막을 수 있겠어?” “너희 왕가는 능력이 있고 강남의 일류 가문의 우두머리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희들은 여전히 하민석의 개 한 마리일 뿐이야……” “하민석도 아직 내 앞에 정식적으로 나타나지 못했는데 너희들이 뭐라고?” 하현의 목소리는 무덤덤했지만 칼처럼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새겨졌다. 왕가 사람들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몸이 부들부들 떨려 똑바로 서 있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많은 왕가 사람들은 눈앞이 캄캄해 어지러울 정도였다. 만약 가문의 마지막 남은 영예가 그들을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벌써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너너너…… 네가 이렇게 강했다면 어떻게 3년 전 보잘것없는 하민석에 의해서 남원에서 쫓겨나갔겠어……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강한 건 아니야……” 왕정민은 왕 세자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지금 왕가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눈을 감은 지 한참 만에 갑자기 눈을 뜨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가 아무리 냉정한 척을 해도 더듬거리는 그의 어조에서 그가 속으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이때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하현에게로 쏠렸다. 물론 다들 하현의 발만 쳐다봤을 뿐 감히 하현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감히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정민, 너 정말 왜 그런지 알고 싶어?” “만약 네가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말해 줄 수 있지……”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모두 죽어야 해!” 하현의 목소리는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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