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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장

왕정민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허공에 떠있던 무장 헬기가 갑자기 멈춰 섰다. 그들은 부유 모드를 작동 시켜 소리 없이 공중에 떠 있었다. 차가운 화기의 총구를 돌려 아래쪽 사람들에게 겨누었다. 이 장면은 당도대 군사들이 그들에게 준 압박보다 더 컸다. 이것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땅끝까지, 땅에서 하늘 끝까지 숨쉴 틈이 전혀 없었다! 너무 두려웠다! 이 장면은 정말 끔찍했다! 이때, 홍 아가씨가 제일 먼저 그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녀는 ‘퍽’ 소리를 내면 땅에 무릎을 꿇었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왕가에게 속았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녀와 함께 많은 길바닥의 보스들은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이어 이일도는 왕정민의 코를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다 너희들이 한 거잖아! 너희들이 땅 덩어리를 가지고 우리를 꼬셨잖아!” “우리는 돈에 눈이 멀어서 그랬어요! 아무것도 몰라요!” “어르신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가 잘못했어요!” 말을 마치고 이일도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대장부는 상황에 맞게 굽힐 줄도 알아야 한다. 이럴 때는 찌질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주둥이를 굽힐 줄 모르면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다. “퍽퍽퍽______” 곧 그 건달들도 전부 따라서 두 손을 번쩍 들고 그대로 새까맣게 줄지어 무릎을 꿇고 앉았다. 왕가의 경호원, 경비원, 호위들도 순식간에 왕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들도 따라서 무릎을 꿇고 하나 같이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방금 까지 시끄럽게 굴던 2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순식간에 무릎을 꿇고 감히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구경선과 두 사람, 그리고 왕가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그들은 사방을 둘러 보았다. 싸늘한 시선 아니면 날카로운 칼날, 그것도 아니면 무릎 꿇은 사람들 뿐이었다. 지금 그들은 무릎을 꿇은 것도 아니고 안 꿇은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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