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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장

집에 있던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끊은 후 설은아가 바로 하현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제일 먼저 공사장으로 가라고 했다. 하현은 이곳에 와서 대도 경수의 부하들만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원래 백운회사에 소속된 직원과 시공팀이 전부 떠났다. 하현은 설은아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설은아가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침 일찍 천일 그룹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하는 말이 나만 회사의 회장으로 인정해준대……” “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은 후에 펄쩍펄쩍 뛰시면서 제일 먼저 시공팀과 직원들을 다 불러 냈다는 얘기를 들었어.” “네가 회장인데, 그들이 네 말을 안 들어?” 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 말을 듣느냐가 문제가 아니야. 이 직원들과 시공팀은 똑똑한 사람들이야. 우리가 지금 내부에서 이렇게 혼란스러우니 이 일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그들이 출근하지 않을 거 같아.” 설은아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오히려 이 직원들이 이해가 갔다. 대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은 종종 피를 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 전에 설씨 집안 전체가 설은아를 지지했을 때는 그들도 자연히 회장의 말을 따랐었다. 하지만 지금 설은아는 설씨 집안에서 쫓겨났고, 천일 그룹 쪽에서는 또 설은아를 계속 백운회사의 회장으로 맡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면 양측의 갈등은 매우 커진다. 거기다 하현이 왕씨 집안에 미움을 산 일은 이미 소문이 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평범한 직원들이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왕가의 일을 완전히 해결하지 않는 다면 설은아가 백운회사의 회장이라 해도 사람을 불러 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틀 후에 자신이 왕가를 다 해결하고 나면 그 사람들은 자연스레 돌아올 것이다. 공사장이 하루 이틀 쉰다고 크게 영향 받을 건 없었다. 하현이 이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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