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장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문제가 있네! 내 기억으로 재민이의 부모님은 공기업 직원으로 계셔서 복지 주택이 있어야 할 텐데 어떻게 이런 시골 같은 곳에서 살 수가 있어?”
슬기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아마 왕가가 꾸민 짓일 거예요. 기업들이 감히 그의 명령을 거절하지 못하고 집을 거둬들였는데 제가 듣기로 부모님의 퇴직금도 모두 정지된 것으로 압니다!”
“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시골에서 사셨는데 듣기로 폐품을 주워 생활하신다고 합니다.”
하현의 안색이 변했다.
왕가, 너무 지나쳤어!
아마 이 두 노인이 복수할 힘이 없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이 일에 있어서는 하민석보다 왕가가 더 흉악하다!
왕가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가자! 가서 한 번 보자! 재민이의 부모님은 내 부모님이야! 누가 감히 그를 건드렸는지 봐야겠어!”
하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슬기는 놀란 얼굴이었다. 그녀는 하현이 이렇게 격분하는 것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었다.
하현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대도 경수가 많은 무리들을 데리고 와서 무덤을 수리했다.
함께 온 사람은 역시 변백범이었다. 양쪽의 인원을 합치면 적어도 몇 백 명은 되었다.
필경 하현이 방금 화를 냈으니 슬기는 자연히 제일 먼저 이 일을 처리해야 했다.
……
남원의 시골은 더럽고 오수가 넘쳐나 곳곳에 악취가 풍겼다. 남원과 같은 기상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모르는 사람은 이 곳이 전설의 빈민가인 줄 알 것이다.
사실 여기는 바로!
물고기와 용이 한데 뒤섞여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공기업 사람들도 이 곳은 전혀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이곳은 도시의 어두 운 곳, 회색지대였다.
일자리가 적어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출된 옷차림에 촌스러운 화장을 한 여자들도 골목 어귀에 서 있었다.
골목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어 토할 것 같은 냄새가 났다.
하현은 이따금씩 자신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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